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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음료 나오셨습니다? 사물존칭, 헷갈리기 쉬운 문법 2편카테고리 없음 2013. 3. 20. 15:03
안녕하세요! 혹시 외식을 하실 때 종업원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고객님, 주문하신 ~~ 나오셨습니다."
"0000원 되시겠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꽤 자주 들어 본 것 같지요?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져서 잘못된 어법이라는 생각도 좀처럼 하기 어렵게 되었지만, 사실 이런 문장들은 '사물존칭' 이라는 전형적인 어법 오류에 해당한답니다.
사물존칭이란 주로 서비스직 등에서 발생하는 높임말 오류로, 상대방을 높이기 위해 상대방과 관련된 사물에까지 높임을 잘못 적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어가 아무리 존중을 표현하는 어법이 발달한 언어라고 해도 사물은 높임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인데요. 대표적인 예시로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음식점에서 "주문하신 요리 나오셨습니다." 라고 한다거나, "혹시 시간 계세요?"와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수십 년간 계속되어 온 소위 '진상 고객' 내지는 '갑질 문화'를 꼽습니다.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직업 특성상 온갖 이유로 트집을 잡는 악질 고객들을 매일같이 상대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들이 정상적인 문법인 "주문하신 요리 나왔습니다" 나 "0000원 입니다" 와 같은 문장에 대해 '말이 짧다' 면서 시비를 거는 일이 늘어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선택한 편법이 바로 사물존칭이라는 해석입니다.
이제 사물존칭이 왜 비문이고 어째서 사용되고 있는 것인지 잘 아시겠지요? 건강하고 바른 언어생활 습관이 정착되기를 기원하면서,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