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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키다'?,'가르치다'? 헷갈리기 쉬운 문법 4편카테고리 없음 2013. 4. 20. 13:30
안녕하세요? 오늘도 실생활에서 자주 발생하는 어법적 실수들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가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다룰 주제는 이미 많이들 들어 보셨을 사례인 '가르치다'와 '가리키다'의 구분입니다. 사실 많이 알려진 사례기도 해서, 특히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틀리는 빈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보다 어린 세대, 혹은 보다 나이가 많은 중장년층 세대 사이에서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오류이므로 포스팅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르치다'와 '가르키다'는 어느 한 쪽이 맞고 틀린 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진 단어입니다. '가르치다'는 지식이나 기능, 이치 따위를 전수한다는 의미를, '가리키다'는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각각의 사용례로는 '국어를 가르치다'와 '칠판을 가리키다'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왜 서로 전혀 관계가 없는 두 단어가 끊임없이 혼동되어 사용되는 것일까요?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일까요? 사실 그래서가 맞습니다. 그런데 이 두 단어는 우연히 그 발음이 비슷했던 것이 아니라, 원래는 구별되지 않는 하나의 단어였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본래 두 단어의 뿌리는 중세 국어에서 쓰이던 'ᄀᆞᄅᆞ치다'라는 낱말로, 이것이 변형되어 현대 국어의 '가르치다'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국어학자들이 이를 구개음화가 잘못 적용된 사례로 오해하면서 이를 '가르키다'로 고치게 되면서 두 개의 단어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지요.
가르치다와 가리키다, 그 구별 방법과 가원에 대하여 알아보았는데요. 유익한 시간 되셨나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